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한때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상승한 뒤 빠르게 되밀리며 0.4% 하락한 2560.29달러를 기록했다. 금선물은 0.2% 상승한 259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고 금값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값은 다만 차익실현 움직임 속에 추가 상승은 막히며 장 후반에는 가파르게 되밀렸다.
뉴욕의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로이터에 “금은 강세장에 있고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50bp 금리 인하는 금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화 가치에 하락압력이 되고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낮아지면서 금값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금 현물 가격은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7월 말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그해 연말까지 6% 상승한 바 있다.
추가 상승 기대 ‘솔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금값이 이미 올해 들어 거의 25% 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감을 피력했다.
올해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인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여전한 점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약 두 배에 달했다. WGC는 올해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비슷한 추세라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수하면서 올해 들어 금 매도 쪽으로 치중했던 소액 투자자들의 행보에도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CNBC는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8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연초 이후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SPDR 골드 셰어 펀드에 지난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자금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앱드른 ETF 팀의 투자 전략 이사인 로버트 민터는 CNBC에 "앞으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에 어떤 변화도 없을 것으로 보이며 6월 말부터 ETF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금 매도에서 소량의 매수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술적 애널리스트들도 금값의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스트라테가스의 기술 및 거시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베론은 16일 자 고객 메모에서 “금은 여전히 우리 분석에서 최고의 차트 중 하나”라면서 “온스당 2800달러 목표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가 매수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스당 2800달러는 이날 거래 가격 대비 9%의 가량 높은 수준이다.
민터 역시 금의 다음 목표 가격을 2700~2800달러로 제시하며 이전에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금값 상승 폭이 올해 상승 폭보다 컸다고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