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1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로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강화되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계절 조정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한 23만 건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22만6000건을 소폭 상회하며 다음 주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싫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추세가 유지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1.7% 상승한 온스당 2585.20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1.8% 오른 온스당 2556.86달러에 거래됐다.
얼라이언스 골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알렉스 앱카리안은 "저금리 환경으로 향하면서 금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보다는 훨씬 더 빈번한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익 자산인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보유비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산으로의 매력이 한껏 커지는 특성이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87%로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가능성은 13%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노동시장이 계속 흔들리고 있으며 시장이 악화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정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고 연준이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최근의 금값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와 장외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편, 팔라듐 가격은 온스당 1035.69달러로 2.7% 상승하며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 서방에 대한 보복으로 우라늄, 티타늄 및 니켈의 수출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후 금속이 숏커버링 랠리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덤트리의 니테시 샤 원자재 전략가는 "푸틴이 팔라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팔라듐은 러시아 니켈 생산의 부산물"이라며 "수출 제한은 니켈과 팔라듐 생산을 모두 감소시키고 현재 팔라듐 시장의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은 현물은 2.3% 오른 29.35달러, 백금은 1.8% 오른 968.48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