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시작 전망을 바탕으로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했다.
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2025년 초까지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까지 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금융 제재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대한 두려움 속에 2022년 중반 이후 금 매수세가 3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사만다 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리서치 팀은 "지금과 같은 경기 순환적 환경에서 금은 단기 상승에 대한 확신이 가장 높은 상품" 이라며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및 재정적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으로 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2% 가까이 급등해 온스당 2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다른 원자재 투자 전반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선별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가 원유와 구리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은 내년 브렌트유 전망은 배럴당 70달러~85달러 사이로 5달러 낮췄고, 구리 가격은 목표치인 미터톤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르는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연기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 랠리의 지연은 알루미늄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니켈에 대해서도 비관적 전망을 내놨고 아연에 대한 커버리지는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은행은 중국의 부진한 부동산 업황으로 철강 가격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은 다만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구리와 같은 금속은 수요 증가, 투자 감소, 재고 감소에 따라 궁극적으로 희소성 가격에 도달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은 유지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3일자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금의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제시했다.
BofA는 자본 흐름이 지금 당장 이 가격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로 촉발된 비상업적 수요 증가가 금값을 목표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fA는 또한 구리 가격이 2025년에 미터톤당 평균 1만1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평균인 9231달러보다 훨씬 높지만, 골드만삭스의 내년 예상치보다는 낮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