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스에 따르면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McMoRan) 주가는 3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6.59% 급락했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주가는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인 41.36달러 아래로 떨어져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던 코퍼(Southern Copper)도 2.12% 하락했다.
구리 가격 전망 하향...중국 수요 약화, 공급 증가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구리 가격 전망치를 기존 톤당 15,000달러에서 10,100달러로 대폭 낮췄다. 중국의 구리 재고 증가와 부동산 부문 약세가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리 가격은 올해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전력망 업그레이드,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등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구리 공급을 "가장 타이트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구리 생산량 증가와 중국 수요 약화로 구리 가격은 5월 고점 대비 약 19%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은 팬데믹 이전까지 상품 수요 증가의 3분의 2를 차지했기 때문에 중국 수요가 약하면 구리 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부족을 겪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구리 채굴 기업들, 실적 악화 우려...투자자들, 원자재 시장에서 자금 회수
투자자들은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8월 30일 마감 주간 상품 선물 계약 투자 총액은 291억 7000만 달러 감소한 1조 3,400억 달러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유, 천연가스, 옥수수, 은, 구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SPDR S&P 금속 및 광업 ETF는 5일 5.2% 급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 긍정적 요인...일부 전문가, 구리 낙관론 유지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져 구리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달리 구리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칼라일 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경로 최고 전략 책임자는 지난달 "우리는 새로운 상품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으며, 구리 가격은 향후 몇 년 동안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구리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구리 관련주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다. 중국 경제 둔화,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