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톰, 5kW급 소형 원자로 하드웨어 구축 계획 구체화… 10년 연속 가동 목표
밤이 14일 지속되는 달 환경 극복 핵심… 태양광 한계 넘어 ‘상주형 기지’ 인프라 구축
플라즈마 엔진 결합해 화성 탐사 동력 확보… 美 아르테미스·中 ILRS와 3파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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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14일의 밤’ 견딜 소형 원자로… 로사톰, 2030년대 부품 운송 개시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의 알렉세이 리하체프(Alexey Likhachev)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 에너지부 주최 세미나에서 달 원자력발전소의 상세 규격을 공개했다. 리하체프 CEO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30년대 중반까지 최소 5kW(킬로와트) 용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한번 설치하면 10년 동안 정비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를 달 표면에 안착시킬 계획이다.
이는 달의 독특한 환경 때문이다. 달은 낮과 밤이 각각 약 14일씩 지속된다. 태양광 발전만으로는 2주간의 칠흑 같은 밤을 버텨낼 에너지를 저장하기 어렵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영하 170도까지 떨어지는 달의 밤을 견디고 상주 기지의 생명 유지 장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분석한다.
플라즈마 엔진과 원자력의 결합, ‘화성행 급행열차’ 태운다
러시아의 이번 구상은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우주선 추진 체계의 혁신을 포함하고 있다. 미하일 코발추크(Mikhail Kovalchuk) 쿠르차토프 연구소 소장은 지난 2025년 2월 미래기술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극 없는 플라즈마 로켓 엔진’ 개발 현황을 보고하며 원자력과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플라즈마 엔진은 기존 화학 연료 로켓보다 추진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달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이 엔진의 동력원으로 활용, 달을 화성 탐사를 위한 ‘에너지 충전소’이자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우주 영토권, ‘에너지 자립’이 결정적 변수
우주 전문가 및 국제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러시아의 행보가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우주 영토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첫째, 자원 선점의 기틀이다. 달 남극의 얼음(물)을 채굴하고 이를 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다. 원자력발전소는 그 자체로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는 ‘알박기’ 인프라가 될 수 있다.
둘째, 서방 제재에 대한 기술적 응전이다. 우주 산업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원자력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상에서의 에너지 영향력을 우주로 전이시켜 패권국 지위를 고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구에서 달까지 무거운 원자로를 운송하는 과정의 위험성과 달 표면에서의 방사능 관리 등 기술적 난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러시아가 제시한 2030년대 중반이라는 시간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우주 기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