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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월가, '해리스 승리' 맞춰 투자전략 재편 본격화

첫 TV토론에서 해리스 '완승' 평가, '해리스 트레이드'로 급선회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9-12 07:01

미국 월가의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끝난 뒤 해리스 승리에 맞춰 투자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의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 첫 대선 후보 TV토론이 끝난 뒤 해리스 승리에 맞춰 투자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첫 텔레비전 토론을 마친 뒤 시장은 해리스 승리에 본격적으로 베팅하기 시작했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1일 “시장이 토론에서 해리스가 승리한 것으로 보고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시장이 해리스의 승리로 평가하고, ‘트럼프 트레이드’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에서 대표적인 해리스 트레이드로 꼽히는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토론회가 끝난 뒤 시장은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서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면서 “투자자들이 해리스 승리를 예상하며 투자전략을 바꿨고, 트럼프 트레이드를 대폭 줄였다”고 짚었다.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에는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 포진해 있다.
해리스 승리 전망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24.75포인트, 0.31% 올라간 4만861.71로 폐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58.61포인트, 1.07% 상승한 5554.13으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369.65포인트, 2.17% 뛰어오른 1만7395.53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장중 18% 넘게 급락했다. 이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다. 이 회사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16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 직후 며칠 만에 기록한 최고가 기록(79달러)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회사 주식을 1억1475만 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 약세로 돌아섰다. 토론회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위에서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베팅 마켓에서도 해리스 승리 베팅이 크게 증가했다.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인 '프레딕트잇'을 보면 토론 직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52%에서 56%로 올라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51%에서 47%로 내려갔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토론 직전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6%, 52%로 트럼프 후보가 앞섰으나 토론이 끝난 뒤에는 49%대49%로 동률을 기록했다. 해리스는 3%포인트 올랐고, 트럼프는 2%포인트 빠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해리스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UBS는 해리스가 토론에서 우세했으나 11월 대선에서 당선 확률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11월에 대선에선 해리스가 승리하고 의회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는 시나리오의 확률을 40%로 가장 높게 분석했다. 그다음으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고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의 확률을 35%로 추산했다.

해리스가 승리하고 상·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는 확률은 15%, 트럼프가 이기고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확률은 10%로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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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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