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태양광 및 청정에너지 주가가 상승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인베스코 태양광 ETF(TAN)와 아이셰어즈 글로벌 청정에너지 ETF(ICLN)는 각각 6%, 3% 이상 상승했다. 이들 ETF는 올해 벤치마크 대비 각각 24%, 7.7% 하락한 바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망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퍼스트솔라와 선노바는 각각 15.2%, 6.25% 급등했으며, 선런도 11.34% 상승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분석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에게 단기적으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에 따르면, 베팅 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돌아섰지만, 이는 뉴욕타임스-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경쟁에서 1%p 우위를 점하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는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잠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휩쓸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폐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석 연료를 지지하면서도 태양열을 지지하는 모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거듭 비난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11월에 승리하면 "화석 연료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대통령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를 비판한 뒤, 곧바로 청정에너지 기업에 무화과 잎을 제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풍차로 돌아갈 것이고, 태양열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막 전체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열 발전소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저는 태양열의 열렬한 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서 천연가스 붐을 불러온 채굴 기술인 프래킹을 금지하자는 2019년의 발언을 번복했다.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은 기록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토론 중에 "저는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부통령은 또한 행정부가 IRA를 통해 청정에너지 기술 제조에 투자한 것을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부통령으로서 지난 4년 동안 청정에너지 경제에 1조 달러를 투자했고 국내 가스 생산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에너지 경제가 미국산 제품, 미국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IRA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IRA를 완전히 폐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하지만, 특히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액공제와 같이 적어도 일부 법률 조항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열에 대한 그의 입장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태양열 제조에 대한 투자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 불균형적으로 이익이 되었다.
이번 토론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월가의 반응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