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지만 않으면 CPI와 PPI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계속 매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애플이 9일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아이폰 16 공개 행사에 투자자들이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주자 TV 토론도 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첫 번째 TV 토론에 나선다.
앞서 6월 말 있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 토론은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 바통 터치로 이어진 바 있다.
인플레이션
미 노동부는 11일 장이 열리기 전 8월 CPI를 발표한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 상승률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지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6%로 7월 상승률 2.9%에 비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산하고 있다. 7월 CPI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한 바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3.2%로 7월 수준과 차이가 없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PPI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PPI가 전년동월비 1.7% 상승에 그쳐 7월 상승률 2.2%를 밑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이폰 16 공개
애플이 9일 올 연말 쇼핑 대목을 겨냥해 AI가 탑재된 아이폰인 아이폰 16을 9일 공개하기로 한 것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오프라인에서도 구동되는 AI인 애플 인텔리전트(AI)가 이날 시연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 다음달께 출시될 아이폰 16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아이폰 공개 행사 당일에는 주가가 하락했던 애플이 이번에는 AI에 힘입어 상승세를 탈지도 관심거리다.
하강 압력
주식 시장 흐름은 그러나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9월에 접어들자마자 뉴욕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조만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폭락하는 등 뉴욕 주식 시장이 지난 주 올들어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에도 흐름을 바꿀 호재는 딱히 예고된 것은 없다.
외려 13일 발표되는 미시간대의 9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소비 심리 둔화를 가리키면 주식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는 심화될 수 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의 핵심 변수인 노동 시장이 뚜렷한 하강 흐름을 보이는 터라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주식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주에도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새 AI 테마주가 된 오라클이, 그리고 12일에는 어도비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