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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 넘게 급락...中 수요 둔화 우려· 리비아 분쟁 종식 기대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09-04 06:01

2020년 4월 14일 OPEC 로고 앞에 3D 프린팅 오일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4월 14일 OPEC 로고 앞에 3D 프린팅 오일 펌프 잭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리비아 분쟁 해결 기대감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 확산으로 4%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21달러(4.36%)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77달러(4.86%) 내린 배럴당 73.75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9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성명에 따르면 리비아의 입법 기관들은 유엔이 후원하는 회담 이후 30일 이내에 새로운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리비아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원유 소비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시장 관심이 쏠렸다.

앞서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지난 2일부터 동부 엘필 유전의 원유 생산 작업이 중단될 수 있다며 이곳에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제조업 공급관리자지수(PMI)가 지난 주말 예상보다 약하게 발표된 데 이어 2일 공개된 7월 신규 수출 주문은 8개월에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월 신축주택 가격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게 발표되는 등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계속 압박했다.
시장은 또한 10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중단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10월부터 일일 18만 배럴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수요 우려와 상관없이 추진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휘발유 선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락하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름 성수기가 끝나가면서 자동차 연료 수요에 대한 부담도 가중됐다.

미즈호증권 미국의 밥 야우거 에너지 선물 부분 이사는 “과잉 공급, 수요 둔화, 기술적 약세 및 나쁜 펀더멘털 등이 뒤섞여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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