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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에버딘 "연준, 정책 실수로 몽유병 앓고 있나"...금리 인하 속도 높여야

"경제지표 수정, 실제보다 약한 경제 상황 반영...2025년 장기 침체 위험 여전"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09-03 14:5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영국 펀드매니저 에버딘의 아시아 국가채무 책임자인 케네스 아킨테위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025년 장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상황을 오판하고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정책적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킨테위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미 정책적 실수로 몽유병을 앓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근 수정된 비농업 고용 지표 등을 근거로 "경제가 헤드라인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약하고, 연준이 이미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당초 발표보다 30만6000개 적은 18만7000개 증가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 개)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당초 발표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아킨테위는 "연준의 정책 변화가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경제가 실제보다 약하다면 충분한 완화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2025년 초 갑자기 더 약해지는 조짐을 보인다면 완화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025년 하반기까지 걸릴 수 있으며, 그때쯤에는 경제 상황이 "상당히 달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킨테위는 또한 시장이 다가올 금리 인하 폭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도 묻지 않는 또 다른 질문은 인플레이션이 거의 2.5%로 떨어졌을 때 정책 금리가 왜 여전히 5.5%에 있는가"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있는 환경에서 300bp(3%포인트)의 실질 정책 금리가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일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PCE 지표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이번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53.5%, 25bp 인하 가능성을 46.5%로 보고 있다.

아킨테위의 발언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연준은 오는 19~20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의 결정과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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