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중국, 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튀르키예가 이미 수개월 전 브릭스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 행정부는 지정학적인 무게 중심이 선진국 경제에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튀르키예의 가입 허용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대통령실과 외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지난 6월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언론에 "우리는 브릭스 국가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와 협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유럽연합(EU)이 한발 더 나아갈 의지가 있었다면 특정 사안들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단 장관의 발언 2개월 뒤인 지난달 29일 EU는 벨기엘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석상에 피단 장관을 초청했다. 이는 튀르키예의 EU 가입 협상이 중단된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었다.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지난 1999년 EU 가입 후보국이 됐고 2005년 공식적으로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국내 쿠데타 시도, 2019년 이웃 나라 그리스와의 불화 등이 문제가 되며 협상이 중단됐다.
지난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미루며 자국의 EU 가입 사안을 연계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자격을 최종 비준한 후에도 EU 회원국들은 튀르키예 가입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