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현지시각) 튀르키예의 신용 등급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통 경제 정책으로 복귀하려는 튀르키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나타내는 최신 이정표다.
신용 등급은 B3에서 B1로 두 단계 상향 조정되었으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튀르키예의 등급은 여전히 투자 등급보다 네 단계 낮으며, 이는 요르단과 방글라데시와 동일하다.
이번 움직임은 S&P와 피치의 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것으로, 튀르키예의 정통 정책 복귀는 인플레이션의 반전과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급속한 증가를 가져왔다.
무디스는 "B1 등급 상향의 주요 요인은 거버넌스 개선, 더 구체적으로는 정통 통화 정책으로의 결정적이고 점점 잘 확립된 복귀"라며 "이는 튀르키예의 주요 거시경제 불균형을 줄이는 데 있어서 가시적인 첫 성과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통적인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저금리 대출, 최저 임금 인상, 느슨한 공공 재정을 통한 성장을 선호해 튀르키예는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지난해 선거 이후,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은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8.5%에서 50%로 인상하고 엄격한 재정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안정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무디스는 올 초 튀르키예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수정하며 그 이유를 당국이 단행한 "결정적인 경제 정책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S&P는 튀르키예의 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피치 역시 올해 3월에 터키의 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