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국내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철강 수출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사장이 주장했다.
일본제철의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은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의 철강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다른 철강 제조업체들과 함께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정부에 로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제품이 다른 국가에 덤핑될 것이라는 우려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무역 조치의 증가로 이어졌다.
모리 부사장은 “한국, 유럽, 미국 등 많은 국가들이 방어 조치를 도입했기 때문에 일본만 조치가 없으면 중국의 수출이 일본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철강 회사, 특히 중국의 철강 공장들은 시장 침체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우 철강 그룹은 이달 초 “중국 철강 부문이 2008년과 2015년에 비해 더 어려운 혹독한 겨울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도 전례 없는 가혹한 사업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달 말 바오우의 상장 자회사인 바오산 철강과의 합작 투자를 종료했다.
모리 부사장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중국 내 다른 합작 투자에 대해 개별적으로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대신 미국, 인도,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다.
일본제철은 미국의 US스틸 인수 거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141억 달러(약 18조8235억 원) 규모의 이 거래는 올해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모리 부사장은 “선거가 없는 해였다면 이 거래는 오래 전에 완료되었을 것”이라며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해 이해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리 부사장은 최근 미네소타 주의 펠릿 생산 시설 개막식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모리 부사장에 따르면 당시 월즈 주지사는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