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트레이드가 일본 엔화의 급등으로 인해 이달 초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위안화는 이러한 충격에 더 면역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로얄뱅크(RBC)은 “위안화를 차입해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매수하는 거래는 중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비둘기파적으로 유지함에 따라 더 탄력적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쿼리 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투기꾼이 아닌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엔화 캐리 트레이드와 구분된다.
글로벌 금리 차이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8월 초 엔화 버전의 거래 해소가 위험 자산 매도로 이어지면서 금융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현지 통화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일시에 자금을 회수했으며, 그 결과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레알과 같은 고수익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주식 시장이 일시 흔들거렸다.
싱가포르 RBC 아시아 통화 전략 책임자인 알빈 T. 탄은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정책 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통화를 강세로 두는 것은 모순이 될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를 신흥 시장 통화 바스켓에 대해 매도하는 것이 여전히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인민은행(PBOC)은 앞으로 몇 달간 정책을 더욱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이 데이터에 따르면, 위안화를 빌려 8개의 신흥 시장 통화 바스켓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대안이 약 7% 급락한 가운데 이번 분기에 0.5%의 수익률을 보였다.
7월 31일 BOJ의 결정 이후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붕괴는 적어도 초기에는 위안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는 8월 5일까지의 주간 동안 6.8% 급등했으며, 위안화도 1.7% 상승했다.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 조달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잠재적인 수익이 사라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안화와 엔화 캐리 트레이드 사이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위안화는 완전히 전환할 수 없으며, 당국은 경제를 통제하기 위해 외환의 유입과 유출을 제한하고 있다.
둘째, 엔화로 조달한 자금은 다양한 해외 타겟에 투자되는 반면, 차입된 위안화의 대부분은 중국 수출업체와 다국적 기업에 의해 달러로 보유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차입 비용이 중국보다 높아진 2022년 이후에만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BNY의 홍콩 아시아 태평양 시장 전략가 청위쿤 은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에 투자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