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갈림길을 좌우하는 것은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각) 장이 끝난 뒤 7월말 마감한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과 전망은 M7 빅테크 주가 향배, 나아가 뉴욕 주식 시장 흐름 자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 지표들도 굵직한 것들이 발표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지표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다음 달 17~18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라는 '베이비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0.5%포인트 금리 인하, 이른바 '빅 스텝'을 밟을지가 PCE 물가지수 흐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이번 주는 주식 시장이 상승 국면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1953년 이후 8월 마지막 주에는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대개 상승했고, 상승률 중위값은 0.5%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뉴욕 주식 시장 단기 흐름을 좌우할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가 지연된다는 소식으로 5일 폭락하며 90.69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실적 기대감으로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5일 기록한 저점 대비 주가는 40% 넘게 폭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2회계분기에 매출 286억5000만 달러, 주당순익(EPS) 0.64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블리어 앤드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루이스 내블리어는 지난 1주일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예상치가 10% 상승했다면서 이런 경우 대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지곤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퍼샌들러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엔비디아가 '최고 중의 최고' 반도체들을 만드는 곳이라면서 매수 추천과 함께 14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쿠마르는 다만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실적을 공개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지 않는 한 실적 발표 뒤 주가 흐름은 차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PCE 물가지수와 빅 스텝
상무부가 30일 장이 열리기 전 발표하는 7월 PCE 물가지수에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PCE 물가 지수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6%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각각 0.1%, 2.5%를 기록했던 6월 상승률에 비해 소폭 더 올랐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만약 이런 예상과 달리 물가 하락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확인되면 다음달 FOMC에서 0.5%포인트, 빅 스텝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붙으면서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강화할 수 있다.
8월 마지막 주
이번 주가 8월의 마지막 주라는 점도 주식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1953년 이후 S&P500 지수는 8월 마지막 주에 중위값을 기준으로 약 0.5% 상승했다.
지난 10년 만을 따로 보면 상승률이 약 1.1%로 껑충 뛴다.
1950년 이후 연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달인 9월을 목전에 두고 주식 시장이 여름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1950년 이후 9월에는 S&P500 지수가 평균 0.7%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