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았고, 선적 물량은 감소세를 이어가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부는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4%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실제 물량 감소는 세계 수요 약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노린추킨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타케시 미나미는 "중국 경제 불안과 미국 고용 시장 둔화로 글로벌 수요 전망이 어둡다"며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수출도 가치 측면에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예상치(14.9%)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218억 엔 적자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일본은행(BOJ)은 최근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기대감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경기 회복 지연과 엔화 약세로 인한 소비 둔화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나미는 "수출 회복 가능성이 낮아 보여 일본 경제는 앞으로 국내 소비 회복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 견조가 유지된다면 BOJ가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지만, 엔화 강세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내년에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