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전 테슬라 임원 레베카 티누치를 채용해 차량 호출 플랫폼의 전기차로의 전환을 감독하도록 했다.
티누치는 타 브랜드 차량에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를 개방하는 데 기여한 베테랑으로, 우버의 지속 가능성 부문 글로벌 책임자로 9월 16일(이하 현지시각) 합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자체 입수한 회사 내부 발표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티누치는 우버의 새로운 역할에서 2040년까지 모든 운행 및 배달이 무배출 차량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는 목표를 감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레스토랑 배달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더 지속 가능한 포장을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버의 차량 호출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인 앤드류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티누치는 우버가 추구하는 환경 목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에서 티누치는 리비안 오토모티브, 포드, 제너럴 모터스(GM)와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충전소 계약을 체결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수천 명의 운전자가 테슬라의 독점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테슬라가 해당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버는 전기차 제조사, 충전 네트워크 제공업체 및 도시들과 자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수백만 명의 차량 공유 운전자와 배달원이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올해 초 회사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우버는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사 BYD와 협력하여 미국 외 지역에서 10만 대의 차량을 플랫폼에 추가하기로 발표했다.
또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 잇셀렉트릭에 650만 달러(약 86억5475만 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이끌었다.
우버는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유럽 도시에서 무배출 목표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우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차량 공유 총 주행 거리의 8.2%가 무배출 차량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 비율이 9%였다.
테슬라에서 티누치는 약 500명으로 구성된 슈퍼차저 팀을 감독했으며, 이 부서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더 큰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원을 시행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머스크가 티누치와 그녀의 팀 대부분을 해고한 약 1년 전만 해도 티누치는 투자자 행사에서 머스크와 함께 무대에 오른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 테슬라는 몇 주 안에 티누치의 팀 일부를 다시 고용했지만, 티누치는 복귀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우버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10월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인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이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