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각)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AP는 “연준이 현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조처를 할지 파월 의장이 몇 가지 힌트를 줄 것”이라며 “그의 전임자들도 잭슨홀 미팅을 자기 생각과 접근 방식 변화를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AP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됐다고 파월 의장이 밝힐 것이고, 이는 오랫동안 강조해온 금리 인하 시작에 필요한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성공하는 쪽으로 근접했다는 데 경제 전문가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면서 “다만, 파월 의장과 다른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아직 ‘임무 완료’를 선언할 준비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월가는 대체로 연준이 오는 9월, 11월, 12월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하 폭이 0.25%포인트가 될지, 아니면 0.5%포인트로 올릴지는 동전 던지기에 가깝다고 본다. 만약 8월 고용지표가 악화한 사실이 확인되면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올릴 것이라고 AP가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는 잭슨홀 미팅이 끝난 뒤인 9월 6일에 나온다. 그렇지만, 9월 FOMC 정례 회의는 17일, 18일에 열린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이 우세하지만,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오면 최근의 증시 반등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일 오후 현재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67.5%,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32.5%로 나타났다. 불과 하루 전에는 0.25%포인트 가능성이 76%, 0.5%포인트 가능성이 24%였다. 이는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잭슨홀 미팅을 지켜보면서 0.5%포인트 인하 확률을 점점 더 높게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알래스카 은행가협회 행사 연설에서 "나의 기본 전망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하리라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고, 비농업 부문 고용이 드러난 것만큼 강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하나의 데이터에 과잉 반응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지속적인 진전을 훼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