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지출 증가에 따른 컴퓨팅 산업의 점진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레노버는 15일 공시에서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순이익이 38% 증가해 2억4300만 달러(약 330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억3100만 달러의 평균 추정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매출은 20% 증가하여 154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실적은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서버에 대한 수요 증가가 포스트 코로나 19 시기에 침체된 컴퓨팅 하드웨어 시장을 회복시키고 있음을 반영한다.
아마존, 구글, 바이두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 서비스의 예상되는 붐에 대비하여 데이터 센터에 대한 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레노버는 2분기 동안 1470만 대의 PC를 출하하며 HP와 델 테크놀로지스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기업의 주가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로 경쟁사들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몇 년 동안 AI 기반 장치가 레노버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해당 시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양위안칭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PC와 윈도우 11 교체 주기에 의해 새로운 갱신 주기가 촉진되면서 내년 글로벌 PC 시장의 성장률이 5%에서 10% 사이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규제 당국이 새로운 PC 관세나 칩 수출 제한을 도입할 가능성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은 레노버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중국에 대한 고급 칩 제조 기술과 프로세서, 특히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AI 훈련 칩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레노버는 중국에서 서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I 모델 훈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엔비디아의 GPU 중 일부는 여전히 공급이 제한적이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양 CEO는 말했다.
레노버 주가는 재무 결과 발표 후 15일 오후 홍콩 거래에서 한때 2.9% 하락했다가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