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계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검은 신화: 오공'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 퀄리티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던 게임인 만큼 이용자들에게 '기기 성능 확인'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사전에 제공하는 이색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는 지난 13일 '검은 신화: 오공 벤치마크 툴'이란 앱이 등록됐다.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游戏科学)가 제공하는 이 툴은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며 이용자가 현재 사용 중인 PC 하드웨어 성능, 시스템 호환성을 확인해 '검은 신화: 오공'을 어느 정도 품질로 구동할 수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스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오공 벤치마크' 앱은 동시 접속자 수 8만5277명으로 동시 접속 17위에 올랐다.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나 일렉트로닉 아츠(EA)의 'FC 24',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등 인기 게임들보다도 높은 순위다.
개발사가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에게 '성능 확인 앱'을 사전 제공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며 성능 확인은 공개 베타 테스트(OBT), 혹은 데모 버전을 사전 배포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잦다.
게임 사이언스 측이 이러한 판단을 내린 데에는 그만큼 검은 신화: 오공이 '하이 퀄리티 AAA급 게임'으로서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은 신화: 오공은 2020년 8월, 유튜브에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던 때부터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화려한 전투 씬 등으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지난해 8월 유럽 게임스컴에서 이 게임을 시연했을 때, 부스에 5시간 분량의 대기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개발진이 스팀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권장 사양을 앞서 언급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비교해보면 권장사양 기준 보다 고사양 프로세서(퍼스트 디센던트: 인텔 코어 i7-7700K, 오공: 인텔 코어 i7-9700)를 요구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올 7월 2일 서비스를 개시한 슈팅 게임으로 그래픽 측면에서 명실상부 AAA급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제목에 맞게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다. 우리가 아는 서유기 속 손오공은 사실 '진짜 오공'을 사칭한 가짜였다는 설정으로, 이용자는 500년 동안 봉인됐다 깨어난 '진짜 오공'의 시점에서 스스로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게임의 장르는 액션 RPG로, 개발진은 이 게임이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했다. 이 외에도 어두운 배경의 고난이도의 액션 게임이란 점에서 '다크 소울' 시리즈를 떠올리는 게이머들도 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오는 8월 20일, 플레이스테이션과 PC로 출시된다. 국내 기준 심의 등급은 15세 이용가이며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