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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美 청정에너지 산업 혁명 견인...글로벌 판도 변화 예고

2년간 투자 71% 급증, 대선 이후 향방 주목...정책 불확실성 속 한국 기업 전략 시험대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8-09 08:20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성과가 놀랍다.

IRA, 놀라운 성과 달성.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IRA, 놀라운 성과 달성. 사진=로이터


IRA 시행이 2년을 맞이하면서, 청정에너지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장기적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 한국 기업들은 시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로듐 그룹과 MIT가 공동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IRA 시행 이후 청정 기술 및 인프라 투자가 4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2년 대비 71%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4배 이상 급증하며 미국 경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 확대 분야는 전기차 공급망, 태양광,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다방면을 포괄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 장비, 핵심 광물 정제 및 가공 투자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기차 조립 투자는 45%, 유틸리티 규모의 태양광 투자는 56%, 에너지 저장 시스템 투자는 130%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신흥기후 기술(ECT) 분야의 투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탄소 관리, 청정 수소,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등 ECT 투자가 약 12배나 증가하여 28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IRA가 신생 기술 확장과 시장 구축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청정에너지 투자는 이제 석유·가스 생산 투자를 추월했으며, 민간 부문의 투자는 공공 투자의 5~6배 규모에 달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관련 투자와 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IRA의 연방 인센티브가 민간 자본 유입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런 투자 흐름의 변화는 글로벌 청정에너지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제조업이 부활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런 급격한 변화는 일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요 증가로 인한 배터리 가격 상승이 예상되며, 기존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일시적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화석연료 산업에서 청정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고용 구조의 변화도 예상된다.

향후 미국 주도의 청정에너지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의 기술·자원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RA가 강화되면, 재생 에너지, 특히 배터리 부문에 투자한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캐즘’도 극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리스-월즈 팀이 당선될 경우, IRA가 강화되어 재생 에너지 부문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나, 트럼프-밴스 팀이 당선될 경우, IRA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하원이 분점될 경우, 법안 효력은 존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 정부처럼 강력한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IRA가 강화될 경우, 재생 에너지, 특히 배터리 부문에 투자한 기업의 수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캐즘’도 극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혜 기업으로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GM 등의 전기차 업체, 퍼스트솔라 등의 태양광 기업, 블룸에너지 등의 수소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는 LG엔솔,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 한국 기업들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미국 내 연구개발·생산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IRA 개정 움직임, 기술 혁신을 위한 배터리 옹호(BATT) 활동 등 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기존 배터리·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활용하여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IRA는 미국의 청정에너지 산업 혁명을 견인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장 질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IRA가 초래할 산업 구조 변화와 기회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대응 전략 수립이 향후 한국 관련 기업의 성공에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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