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반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철수 여진과 미국 소비 둔화 우려에 따른 경기침체 비관 속에 주가가 후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10대 1 주식 액면분할을 선언한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20% 폭락하고, 엔비디아는 5% 넘게 급락하며 100달러가 무너지는 등 인공지능(AI) 관련주 하락세가 강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234.21포인트(0.60%) 내린 3만8763.4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40.53포인트(0.77%) 하락한 5199.50으로 떨어졌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밀렸다.
나스닥 지수는 171.05포인트(1.05%) 내린 1만6195.81로 마감했다.
그러나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큰 변동이 없었다. VIX는 0.23포인트(0.83%) 오른 27.94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에너지를 비롯해 4개 업종은 상승세를 탔다.
에너지는 0.46%, 유틸리티 업종은 0.55% 오름세로 마감했다.
또 필수소비재와 금융 업종 역시 각각 0.05%, 0.07% 오르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임의소비재 업종은 1.44% 하락해 이날 하락한 7개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보건 업종은 1.07%, 부동산 업종도 0.8% 내렸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53%, 1.39% 하락했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모두 내렸다.
기술 업종이 1.36%, 통신서비스 업종이 0.37% 밀렸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 테마주들이 하락세가 심했다.
SMCI는 액면분할 호재에도 불구하고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악재 속에 124.24달러(20.14%) 폭락한 492.70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는 오전 장에서 4% 넘게 급등한 108.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좁혀지면서 결국 오후 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엔비디아는 막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일비 5.30달러(5.08%) 급락한 98.95달러로 추락했다.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0달러(2.47%) 하락한 86.80달러, 브로드컴은 7.69달러(5.34%) 급락한 136.23달러로 미끄러졌다.
AMD는 오후 중반까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AMD는 1.51달러(1.16%) 내린 128.67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우려를 제기한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13% 넘게 폭락했다.
에어비앤비는 17.47달러(13.39%) 폭락한 113.00달러로 주저앉았다.
월트디즈니 역시 사상 첫 스트리밍 부문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여파로 테마파크 부문이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했다.
디즈니는 4.02달러(4.47%) 급락한 85.95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좌충우돌 속에 키맨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8.82달러(4.40%) 급락한 191.8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