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11%, 이더리움은 21% 급락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700억 달러 증발했다.
암호화폐 시장 폭락은 아시아 증시 하락과 맞물려 나타났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최대 7% 하락하며 지난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나스닥 지수도 지난주 3.4%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3주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식 시장 하락은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부진한 고용 지표, 제조업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비트코인 가격은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가격은 2300달러 선으로 떨어져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바이낸스의 BNB 토큰과 솔라나도 각각 15%, 10%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중국과 대만의 무역 데이터, 인도와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연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곧 1만5000명의 재무 고문이 고객에게 비트코인 ETF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월가에서 비트코인 ETF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