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그녀의 선거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결국 경합주 싸움인데,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이른바 ‘블루 월(Blue Wall)’에서의 승리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블루 월’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북동부와 중서부 주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에 의해 무너졌다가 2020년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일부 회복된 지역을 말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과 흡사하다. 해리스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계승해 펼치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가 달라지면서 내용은 같아도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 기존 지지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권자층을 끌어들이는 통합적인 전략이 더 보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통합적 전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이 중요하다. 바이든은 기존 지지층, 특히 노동계급과의 연결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오바마는 젊은 층과 소수계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이들의 지원은 해리스가 다양한 유권자층을 아우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에서 해리스가 펼치는 전략의 일단을 살펴보자. 첫째, 여성의 권리 보장을 주요 이슈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젊은 유권자와 도시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낙태권 문제가 중요 이슈로 부각된 현시점에서, 이 전략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해리스는 자신의 검사 경력을 강조하며 트럼프의 다양한 법적 문제와 대비하고 있다. 이는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이다. 경합주의 고령층 유권자들은 경제적 문제보다 미국의 민주주의 가치, 헌법 존중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트럼프의 범죄 혐의와 막말 등이 미국의 위상을 훼손한다고 믿기 때문에, 해리스의 이런 전략은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고령층의 마음을 민주당과 해리스에게로 기울도록 할 수 있다.
셋째, 해리스 캠프는 흑인, 라틴계, 30세 미만의 유권자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리스의 다양한 배경이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리스의 전략에는 도전 과제도 있다. 특히 노동계급 유권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가 '러스트 벨트' 지역의 유권자들과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해리스 캠프는 이런 도전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러닝메이트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요충지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로이 쿠퍼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24일(현지 시각) bbc는 보도했다.
이들은 경합주 출신으로, 노동계급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해리스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그녀의 계획에는 보편적 유아원 교육을 설립하고 노인 보호 및 보육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출 추진뿐만 아니라 노동계급 가정에 대한 영구적인 세금 감면도 포함될 수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이는 민주당 노선과 부합하며, 이미 바이든 정부 초기에 검토된 바 있다고 24일(현지 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한 바 있다.
해리스 전략은 초기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트럼프를 2%포인트 앞서고 있다. NPR·PBS 뉴스와 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출마가 경선을 재설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합주에서의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근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는 주요 경합주 대부분에서 앞서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이를 조기에 극복해야 하며, 현지 유권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강화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성공 여부가 젊은 유권자들과 유색인종의 투표율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바이든에 대해 경계하던 유권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 해리스가 '러스트 벨트'의 젊은 층, 노동자 계급과 얼마나 빨리 손을 잡을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 경합주 승부를 사실상 결정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해리스의 경합주 전략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광범위한 유권자 연합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 층과 소수계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면서도, 노동계급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며, 이런 통합적 전략을 해리스라는 메신저가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이번 판도 변화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