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검색 엔진 광고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의 2분기 파트너 지불금을 제외한 매출은 713억6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707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89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1.84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월가가 주목한 유튜브 광고 매출은 86억6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9억3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월가 예상치인 102억 달러보다 많은 103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이 클라우드 부문에서 분기 매출 100억 달러, 영업 이익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인공지능), AI 인프라,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에서 우리의 강점이 주는 혜택을 확실히 봤다”면서 “고객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구축함에 따라 우리 회사를 찾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30% 넘게 상승한 알파벳 주가는 이날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가까이 올랐다.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여전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뒤처져 있지만, 지난해 AI 스타트업 사업을 유치하는 등 성장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검색 사업이 성숙해 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사업부로 구글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회사인 웨이모(Waymo)를 포함한 '기타 베팅(Other Bets)' 사업부는 2분기 3억6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11억30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0억7000만 달러의 손실보다 큰 규모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