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시장이 열리고 2026년 CXL 3.1 기반 시장이 본격화해 2028년 확 뜨는 시장이 될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고객에게 더 많은 제품을 전달·평가하고 있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상무)가 향후 메모리 시장에 대해 전망한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CXL 시장을 선점해 메모리시장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개최한 CXL솔루션 설명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최 상무는 이 자리에서 "하반기부터 CXL 기반의 D램인 'CMM-D'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여기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CXL은 '빠르게 연결해서 연산한다'는 의미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토리지 등의 다양한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보다 빠른 연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특히 CXL 기반의 D램인 CMM-D는 다양한 종류의 프로세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수요와 발달이 가속화 되면서 AI 학습, 추론 데이터 처리량이 늘어나 CXL D램 솔루션이 폭발적인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엔 데이터센터나 서버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서버를 증설해야 했으나 서버에 SSD를 꽂던 자리에 그대로 CMM-D를 꽂아 사용하면 편리하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작년 5월 개발 완료한 삼성전자의 'CXL 2.0 D램'은 업계 최초로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모리 풀링'이란 서버 플랫폼에서 다수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각각의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CXL 메모리의 전 용량을 유휴 영역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전송 병목현상이 줄어든다.
데이터센터의 경우에도 효율적인 메모리 사용으로 서버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총 소유 비용(TCO) 절감이 가능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업계 최초 CXL 기반 D램 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업계 최고 용량 512GB CMM-D 개발한데 이어 업계 최초로 CMM-D 2.0 개발 등에 성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앞서 3월 글로벌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에서 CXL 기반 D램인 CMM-D, D램과 낸드를 함께 사용하는 CMM-H(하이브리드), 메모리 풀링 솔루션 CMM-B(박스) 등 다양한 CXL 기반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2분기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256GB(기가바이트) CMM-D 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고객사들과 검증을 진행 중이다.
최 상무는 "고난도 신기술은 사전에 많은 고객사들과 제품을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삼성전자는 △유럽 5곳 이상 △아시아 30곳 이상 △미주 10곳 이상 업체와 함께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을 결성한 15개 이사회 회원사 중 하나로 메모리 업체 중 유일하게 이사회 멤버로 선정되어 CXL 기술의 고도화 및 표준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