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암살 시도 뒤에도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도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승리를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DJT는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당시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쫓겨난 뒤 스스로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어서 그의 재집권이 상당한 후광 효과를 부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빠른 처신으로 혜택을 볼 것이란 예상을 낳고 있다.
DJT 겹경사
트럼프가 전체 지분 가운데 7875만주를 보유해 트럼프 지분율이 58%에 이르는 DJT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트럼프는 주변의 눈총은 신경 안 쓰는 스타일로 대통령에 다시 취임하면 주요 정견 발표를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는 1기 집권 시에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자신 소유 골프리조트에서 여는 등 대통령으로서 눈치 안 보고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바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트루스소셜이 주목을 받으면서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게 됐다.
이날 DJT 주가 급등의 또 다른 배경은 사법 리스크 완화였다.
트럼프의 기밀 문서 유출 사건 담당 판사가 15일 사건을 기각한 것이다.
트럼프가 재임 시절 임명한 에일린 캐넌 판사는 이번 사건을 기소한 특별검사 잭 스미스의 임명이 부적절했고,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사건을 기각했다.
다른 판사들은 사건을 심리하고 있어 이번 기각에 대해 스미스 특검이 항고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는 일단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다른 수혜주 테슬라
테슬라 주가도 이날 동반 급등했다.
트럼프가 무사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집중하면서 이날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를 보인 점도 있었지만 머스크 CEO의 발빠른 대처와 트럼프·공화당 지지로 일찌감치 노선을 갈아탄 것이 테슬라를 트럼프 수혜주로 탈바꿈시켰다.
머스크는 트럼프 암살 시도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트럼프를 전폭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가 공개 선언한 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트럼프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인 기술업계의 '변심'이 촉발됐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보다 훨씬 전부터 트럼프에게는 든든한 후원 세력이었다.
당초 민주당 성향이었던 머스크는 테슬라를 민주당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작하는 등 다른 기술업계 인사들처럼 민주당 지지자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럼프 1기 집권 시기 공화당 성향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아냥거리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나타냈다.
바이든 집권 시기 내내 그는 비공식적으로 공화당 성향을 보였고,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트럼프 후원회 행사를 막후에서 지원했다.
트럼프에게 머스크는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로 구성된 기술업계가 자신에게 돌아서는 데 큰 공을 세운 공신인 셈이다.
테슬라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호재와 악재가 겹칠 대표적인 종목으로 분류된다.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와 별로 관심이 없는 머스크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전기차 보조금 등을 없앨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그렇지만 테슬라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각별한' 관계에 힘입어 간접적인 헤택을 누릴 것이란 기대가 높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보조를 중단할 경우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테슬라는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내는 몇 안되는 전기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규모의 경제를 이미 실현했다.
트럼프 치하에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경우 보조금을 등에 업고 테슬라 시장을 넘보던 경쟁 전기차 업체들을 제치고 다시 시장 점유율을 대거 높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DJT와 테슬라 주가는 급등했다.
DJT는 9.69달러(33.37%) 폭등한 40.58달러로 치솟았다.
테슬라는 장중 5% 안팎 급등했지만 후반 상승 폭을 좁혔다. 결국 4.41달러(1.78%) 오른 252.64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