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2월 이후 최저치로 급락하자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건체이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1일로 마감된 한 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8억82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평균 1억75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지난 5월23일 이후 7주 만에 최대 규모다.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펀드에 각각 4억300만 달러와 3억61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전체적인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거의 8700만 달러가 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앞서 6월 13일부터 3주 연속 총 11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으나 지난주 1억6600만 달러가 유입되며 매도 공세가 주춤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5만40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거의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보유하던 90억 달러(12조 5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고객들에게 반환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정부가 범죄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각하기 시작한 점도 가격을 압박했다.
JP모건은 지난 10일 자 보고서에서 독일 당국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 매각을 이달 하순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독일 당국에 남아 있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5000개 미만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장이 공급 과잉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 반등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8시30분 현재 전일 대비 1.03% 오른 5만7819.4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간밤 뉴욕 시장에서는 5만8500달러 대로 상승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15% 정도 하락했으나 이번 주 들어 반등하며 지난 5일 저점 대비 8% 넘게 올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