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사 11주년을 맞은 넥슨게임즈가 게임업계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탄탄한 캐시카우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 다각화된 성공 방정식에 신작 흥행까지 여러 면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모양새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최근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플랫폼 내 이용자들의 평가 데이터를 토대로 '2024년 성장 가능성 순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이용자 중 68%가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회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기업 중 12위, 상장사 중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게임 개발사 중에선 유일하게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게임즈는 '리니지2', '테라' 등 MMORPG들을 개발해온 박용현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게임사다. 당초 이름은 넷게임즈였으나 넥슨의 자회사로 '서든어택' 등 1인칭 슈팅(FPS) 게임을 전문 개발하던 넥슨GT를 2022년 흡수 합병한 후 지금의 형태로 개편됐다.
회사의 강점으로는 대기업 넥슨의 핵심 자회사답게 매출원, 이른바 '캐시카우'가 튼튼하면서도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버금가는 도전 정신을 겸비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넥슨게임즈는 박용현 대표의 이력답게 'V4'와 '히트2'등 MMORPG를 서비스하고 있다. 출시 19년을 맞은 최근까지 현역으로 서비스 되는 국민 슈팅 게임 '서든어택', 최근에는 3주년을 맞이한 서브컬처 RPG '블루 아카이브'까지 탄탄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언급한 잡플래닛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 임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현재 게임업계에서 이만큼 다양하고 도전적인 회사는 몇 없다", "게임 프로젝트가 여러 개여서 전망이 좋다",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으니 커리어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본다"고 평했다.
공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2022년에는 매출 1323억원에 영업이익 51억원, 2023년 매출 1932억원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2년 연속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작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더해지며 장르 다양성, 흥행 성적 양면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4일 출시 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 26만명, 플랫폼 내 매출 1위 등의 기록을 세웠다. 콘솔 플랫폼과 넥슨닷컴 등에 동시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최다 동시 접속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짐작된다.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다. 넥슨게임즈의 올해 주가를 살펴보면 1만5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최근 퍼스트 디센던트 성과로 2만원 이상까지 치고 올라갔다. 앞서 1월 말~2월 초에는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 출시 3주년 이벤트로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자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다.
오는 8월 블루 아카이브 3.5주년 이벤트, 9월과 10월 사이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1 업데이트 등이 예정된 만큼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가 3분기 동안 일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일 것"이라며 목표 주가로 2만8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이은 성과와 가능성에 넥슨 본사 또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올 4월부터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또 넥슨게임즈에선 본사 대표 IP인 '던전 앤 파이터' 기반 오픈월드 액션RPG '프로젝트 DW', '야생의 땅 듀랑고' IP의 후속작인 MMORPG '프로젝트 DX' 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