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11일(현지시각)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1% 하락한 것으로 확인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 주식 시장이 외려 매도세로 돌아섰다.
M7 대형 기술주들이 고전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5.6%, 테슬라는 8.4% 폭락했다.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자 그동안의 가파른 M7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시기를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사상 최고 행진에서 소외됐던 대형 우량주들이 이날은 반사 이익을 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덕분에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32.39포인트(0.08%) 오른 3만9753.75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특히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은 364.04포인트(1.95%) 급락한 1만8283.41로 추락했다. 1일 이후 지속된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이 이날 끝장났다.
M7 시가총액 확대 여파로 기술주 비중이 급격히 높아진 S&P500도 M7 급락세 충격에 비틀거렸다. S&P500은 49.37포인트(0.88%) 하락한 5584.54로 장을 마쳤다.
주식 시장이 요동쳤지만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VIX는 0.07포인트(0.54%) 오른 12.9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기술주 양대 업종과 소비재 양대 업종을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에너지는 1.05%, 유틸리티는 1.83% 상승했고, 금융 업종도 0.85% 올랐다.
보건 업종은 0.72%, 산업과 소재 업종도 각각 1.26%, 1.42% 상승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부동산 업종이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주택 수요를 부추길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부동산 업종은 2.66% 급등했다.
반면 임의소비재는 테슬라가 8.4% 폭락한 여파로 1.47%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35% 내렸다.
기술주 양대 업종은 된서리를 맞았다. 각각 2% 넘게 급락했다.
기술 업종은 2.74%, 통신서비스 업종은 2.56% 추락했다.
M7 대형 기술주들은 고전했다.
애플이 5.41달러(2.32%) 하락한 227.5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55달러(2.48%) 급락한 454.70달러로 밀렸다.
엔비디아는 7.51달러(5.57%) 폭락한 127.40달러, 알파벳은 5.61달러(2.93%) 급락한 185.57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4.74달러(2.37%) 하락한 195.05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1.99달러(4.11%) 급락한 512.70달러로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 연기 보도에 22.23달러(8.44%) 폭락한 241.03달러로 추락했다.
한편 전고체 배터리 업체 퀀텀스케이프는 독일 폭스바겐과 자사 전고체 배터리 '산업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30% 폭등했다.
퀀텀스케이프는 1.65달러(30.50%) 폭등한 7.06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