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0%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3%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7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제로 성장'을 전망한 셈이다.
심지어 역성장을 전망한 곳도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주요 투자은행(IB)과 증권사를 포함한 총 16개 기관은 2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을 전기 대비 평균 0.1%로 전망했다. 씨티(-0.1%), SC(-0.1%), HSBC(-0.2%) 등은 2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하지만 잠정적을 0%대 초반대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하면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1.3%)를 토대로 역산하면 한은은 2분기 성장률을 0.2% 정도로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2분기 낮은 성장률이 전망되는 것은 우리 경제가 부진하고 있다기 보다는 1분기 예상밖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3%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4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2분기 역성장 여부는 내수 회복세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는 부문별 회복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