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각) 열린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TV 토론회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인 여파로 중도하차 요구에 직면한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들어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현직 백악관 참모, 외교관, 국내 지인, 정치자금 기부자를 비롯한 복수의 소식통들과 접촉한 결과 “정치적으로 폭망에 가까운 첫 TV 토론회가 열리기 이미 몇 달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럽고 생기가 없는 정도가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대화를 나눌 때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등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 전부터 표현이 어눌하거나 이름을 까먹거나 사실 관계를 헷갈리는 등의 모습을 보인 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경우가 더 빈번해졌고 정도도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규모 군중과 함께 한 자리에서나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난 뒤 피곤에 지쳤을 때 특히 그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NYT는 친민주당 성향의 유력 매체이지만 첫 TV 토론회 뒤부터 바이든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