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4월 통계이기는 하지만 미 주택 시장 지표로 가장 공신력 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라는 점에서 무게가 남다르다.
미 주택 시장이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주택 가격 고공행진 속에 본격적인 회복세로 아직 접어들지 못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
2개월 연속 사상 최고
S&P 케이스실러 주택 지수에 따르면 미 전역의 주택 가격 수준은 조정치를 감안하지 않았을 때 지난 4월 전년동월비 6.3% 상승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미 전국 단위 주택 가격 지수는 이로써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개 도시 지수는 6.9% 상승했을 것이라던 전망을 깨고 이보다 0.3%포인트 높은 7.2% 상승률을 기록했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지수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사상 최고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집 값이 1년 사이 10.3% 폭등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오리건 주 포틀랜드 집 값이 1.7% 올라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0개 대도시 가운데 13개 대도시 집 값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상품·부동산·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브라이언 루크는 성명에서 "(부동산 성수기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상승 불가피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미 주택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이기는 하지만 전미 부동산중개인 협회(NAR) 등의 부동산 지표에 비해 더디다.
다른 지표들로 볼 때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는 5월에도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NAR의 5월 기존 주택 거래 통계에 따르면 5월 거래된 기존 주택 가격 중앙값은 41만9300달러로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더 가팔라졌다. 가격 오름세에 속도가 붙었다는 뜻이다.
다만 주택 공급 역시 늘고 있어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NAR에 따르면 5월말 현재 매물로 나온 기존주택 물량은 3.7개월 분으로 2020년 중반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