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뛰면서 시장이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물 부족 속에 가격은 더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 판매, 1.9% 감소
전미 부동산중개협회(NAR)는 22일 미국의 4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년동월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계절치를 감안한 연율 기준 414만채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NAR은 414만채는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 421만채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택 시장은 매물 부족 속에 2년 가까이 저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월별 기존 주택 판매 규모는 2022년 6월 이후 장기 평균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
미 기존 주택 판매 장기 월 평균치는 약 530만채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 판매가 흐름을 뚫고 증가하지 못한 것은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 시장 둔화 최대 배경은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 모기지 금리다.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던 모기지 금리는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2022년 중반까지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2년 3월을 시작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이후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자 사정이 달라졌다.
모기지 금리는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멈춘 뒤 하강세로 돌아섰던 모기지 금리는 최근 다시 뛰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는 올해 6.6%로 시작했지만 최근 급격히 뛰었다.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는 5주 연속 7%를 웃돌고 있다.
고금리는 주택 구매 비용을 높이고, 수요는 낮추는 작용을 한다.
동시에 주택 매물을 위축시키는 작용도 한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팔고 이사할 경우 새로 모기지를 얻을 때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발표된 연방주택금융국(FHFA)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의 기존 모기지 금리보다 시장의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주택 매물은 18.1% 감소한다.
가격 상승
매물 부족 속에 주택 매매 가격은 상승했다.
4월 거래가 완료된 기존 주택 판매가 중위값은 1년 전보다 5.7% 상승한 40만7600달러였다.
2022년 6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41만3800달러에 비해 불과 1.5% 낮은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