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 및 재융자 신청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5월3일까지 한 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약정 금리는 7.29%에서 7.18%로 하락했다. 이는 4주 연속 상승세 이후 첫 하락이다.
MBA의 마이크 프라탄토니 수석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임금 상승률이 2021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양적 긴축을 완화할 계획을 발표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는 견해를 유지하자 국채 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금리는 3주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 감소했다.
주택 재융자 신청 건수도 주간으로 5% 증가했지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가 주간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2021년말 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인데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타이트한 공급이 지속되자 거래가 계속 부진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