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ETF시장 1년만에 50% 급성장..."상위권 쏠림현상 심화"

정준범 기자

기사입력 : 2024-06-23 13:41

ETF 순자산 1조원 이상 8개사 점유율 현황.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ETF 순자산 1조원 이상 8개사 점유율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총자산 15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운용사 별 순자산 쏠림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152조535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ETF 순자산 1조원 이상의 운용사는 전체 26곳 중 8곳(30.7%)에 해당한다. 이들 8개사는 순자산 규모 기준 ETF 전체 시장의 98.2%를 장악하고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 속에 KB자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위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도 중위권에서 일진일퇴 공방을 펼치고 있다.
1위 삼성자산운용은 59조2202억원의 순자산으로 60조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5조6327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을 맹추격 하고 있다.

상장 종목 수 또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ETF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편으로, 지난 20일 기준 국내 ETF 종목수는 875개에 달하고 있다. 이마저도 상위 8대사가 전체의 92%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와 비교해도 한국 ETF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ETF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편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 GI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약 12조6000억달러로, 당시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1경7380조원에 달한다. 종목 수로는 1만728개다.

같은 시점 국내 상장 ETF들의 순자산 규모는 전 세계 시장에서 0.84%를 차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 ETF 종목은 전 세계의 8.1%(868개)를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 많다는 의미다. 운용업계에서는 유사한 상품이 특정 시점에 우후죽순으로 출시되는 관행에서 이 같은 결과가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엔 2차전지 급등세에 따른 2차전지 ETF가 시장을 휩쓸었고,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 등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이 유행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나홀로 질주' 양상을 보이면서 우수한 성과를 내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운용사도 라인업을 확충하는 모양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20% 이상 담은 ETF는 12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4개가 올해 출시됐으며, 8개가 최근 1년 내로 상장한 상품이다.

반면 엔비디아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를 2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한 ETF가 7개에 불과하다.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 나온 지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1년 반이 지났다.

한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고사 상태에 있고 ETF 시장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보니 이 시장에서 밀리면 끝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ETF는 개인투자자들을 선점해 놓는 게 중요해 한 테마가 대세를 형성하면 비슷한 상품, 비슷한 섹터, 테마를 추종하는 ETF가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운용업계가 상품 자체의 경쟁력보다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 등 '출혈경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투업계에서는 일부 운용사들이 최근 ETF 마케팅이나 상품 출시와 관련해 논란을 빚은 경쟁사를 금융당국에 제보했다는 소문도 떠돈다.

시장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점유율 경쟁과 외형 성장에 매몰되다 보니 지나치게 많은 상품을 한꺼번에 쏟아냈다"며 "ETF 총보수 인하는 투자자에게 당장은 좋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상품을 개발하는 역량이 키워지지 않아 업계 전반의 하향 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실키식스 자랑하는 BMW M4 콤페티션 컨버터블 모델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카, AMG A35 4매틱
BMW X1 차주, 볼보 순수전기차 C40을 타다. "다시 봤다! 볼보 너란 애!!"
국산 플래그십 '제네시스 G90'...여사님께도 잘 어울리는 플래그십 모델
요즘 우리도 뜬다~!!! 캠핑, 화물차 다재다능 '밴'들이 가라사대
아메리칸 머슬카 '포드 머스탱', 상남자들 저격
GT의 느낌이 물씬,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원조 전기차 맛집 테슬라 모델 3, 페이스리프트 정말 살만한가?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