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1억 달러(약 139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조선 강자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모회사인 필라델피아 조선소 ASA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2027년까지 탄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품에 안으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미국 내 몇 안 되는 존스법(미국 연안 무역에 사용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법)을 준수하는 원양 선박 건조 가능 조선소다. 현재 미국 교통부 해양관리청 훈련선 5척을 비롯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으며, 이번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조선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이번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4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매각 자금 활용 방안을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