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호주 해군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8일(현지시각) 헤드토픽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스탈 이사회가 제시한 데이터 룸 접근 조건이 불공정하다고 판단,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8억8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네 번째로 제시했지만, 오스탈 측은 회사 가치를 저평가한다며 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이번 주 오스탈 측에 수용 가능한 조건을 설명하고 공정한 조건 하에 논의를 진행하며 실사를 수행할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스탈의 주요 주주인 타타랑(Tattarang)은 한화오션의 제안이 오스탈의 전략적 위치, 자산 및 127억 달러 규모의 주문량을 고려할 때 회사를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인수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의 실사를 통해 회사의 재무 상태와 사업 전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지만, 오스탈 측은 민감 정보 유출을 우려하여 데이터 룸 접근에 대한 엄격한 제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가 협상의 교착 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한편,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한화오션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오스탈 인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를 통해 해외 방산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잠수함 신규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한화오션이 오스탈 인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스탈 측의 요구 조건을 일부 수용하거나 인수 가격을 인상하는 등 협상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