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새로운 기술 베팅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음 큰 움직임을 찾아야 한다"며 AI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칩 설계 자회사 암(Arm)과 AI에 집중하며, 스타트업 투자 전문 '비전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축소해왔다. 하지만 손 회장은 이번 발언을 통해 다시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에서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의 AI 투자 의지는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월 손 회장이 엔비디아에 대항할 AI 칩 벤처에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암의 가치 상승으로 3월 말 기준 6조2000억 엔(약 54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은 손 회장의 AI 투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과거 위워크 투자 실패를 언급하며 "소프트뱅크의 역동성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투자는 손 회장의 또 다른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