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분기 실적과 함께 예상만 난무했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뛰면서 선뜻 매수에 나서기를 꺼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대안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된다.
고평가 우려
엔비디아는 2분기 들어 부진했던 주가가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4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 123.35달러를 이미 12일 넘어섰다.
주가가 가파르게 뛰면서 내년 주가순익(EPS) 전망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은 현재 43배 수준이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23배 수준을 크게 웃돈다.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다.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혁신과 신제품 개발로 경쟁사들을 계속 따돌리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독점적 지위를 지속할 것이란 낙관이 높기는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마이크론, 퀄컴
그 대안은 다른 반도체 종목들이다.
마이크론, 대만 TSMC, 퀄컴 등이 대안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가 올들어 166% 폭등한 것과 달리 마이크론 등의 상승폭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다.
마이크론과 TSMC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올해 66% 상승했다.
퀄컴은 49% 뛰었다.
S&P500 지수 상승률 14%에 비하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상승률에는 못 미친다.
씨티의 크리스토퍼 댄리는 지난달 21일 분석노트에서 마이크론을 올해 최고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마이크론이 AI에 필수 적인 대용량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디램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댄리는 마이크론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15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14일 마감가 141.36달러보다 약 6% 높은 수준이다.
한편 마이크론 등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분기 실적과 액면 분할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12일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생태계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를 최고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목표주가는 1200달러로 지금보다 낮다.
10대 1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이는 120달러 목표주가로 엔비디아의 14일 마감가 131.88달러를 밑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