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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EU발 中 전기차 관세폭탄의 역설…테슬라·BMW 더 큰 피해 전망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4-06-14 11:26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 사진=테슬라
중국 선양에 있는 BMW 전기차 조립공장.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양에 있는 BMW 전기차 조립공장. 사진=BMW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당초 예상대로 최대 38.1%의 폭탄급 추가 관세를 다음달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으나 EU 집행위가 의도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즉 마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관세가 큰 폭으로 늘어나더라도 EU 시장에 공급되는 중국산 전기차의 소비자 가격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 제조업체들보다 서방의 전기차 제조사들이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장벽을 높여 유로존 관련업계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EU 집행위가 폭탄관세 결정을 내린 배경이지만 현실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 최대 전기차 조립공장 둔 테슬라와 BMW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겸 컨설팅업체인 로디움그룹이 최근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발 관세폭탄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보다 중국에 공장을 둔 서방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더 큰 충격파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시장 전문가인 로디움그룹의 그레고어 세바스찬 선임 애널리스트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기존 관세 10%에다 최대 38.1%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최대 48% 선까지 올라간다”면서 “이렇게 되면 중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유럽시장으로 수출해온 서방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바스찬 애널리스트가 대표적으로 꼽은 서방 업체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유로존 굴지의 전기차 제조사인 BMW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3을 두고 유럽향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BMW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공장에서 유럽 수출용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지난해 기준으로 100만대에 가까운 전기차를 출고한 공장으로 테슬라가 가동하는 미국 안팎의 전기차 조립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생산시설이다.

BMW는 자사 전기차 조립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선양 공장에 200억위안(약 3조8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4월 발표한 바 있는데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폭탄 부과 결정으로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최대 전기차 수출기업 비야디, 큰 타격 없을 듯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수출기업인 비야디의 경우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비야디가 유로존에 수출하는 전기차의 마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EU가 매기는 관세율이 최소 50%까지는 올라야 비야디에 실질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비야디는 지난 2021년 유럽 시장에 처음 상륙해 점유율을 꾸준히 늘린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약 1만6000대의 전기차를 유럽에서 팔아치웠다. 비야디는 현재 1% 대의 시장점유율을 내년까지 5%로 대폭 끌어올리는다는 계획과 아울러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에 중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유럽 생산기지를 짓는다.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예를 들어 비야디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출시한 SUV형 전기차 ‘씰 U(Seal U)’의 중국 내 시판 가격은 2만1769유로(약 3220만원) 수준이고 여기서 비야디가 취하는 마진은 1306유로(약 193만원) 수준이다.

중국 내 가격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EU의 기존 관세율을 적용한 이 모델의 유로존 소비자 가격은 7256유로(약 1074만원)가 인상된 2만9025유로(약 4296만원)가 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맞다고 로디움그룹은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비야디가 책정한 이 모델의 유럽 내 시판 가격은 4만1990유로(약 5784만원)이고 마진은 1만2965유로(약 1785만원) 수준이라고 로디움그룹은 지적했다.

이처럼 비야디 입장에서 중국과 유로존 시장의 마진율 차이가 현격한 것은 가격 경쟁이 극심한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높은 마진을 챙길 수 없지만 사정이 다른 유로존에서는 큰 마진을 붙여도 여전히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로디움그룹의 설명이다.

로디움은 “따라서 EU가 50% 이상의 엄청난 관세를 때리지 않는 한 비야디 입장에서는 마진율을 조정하는 수준에서 가격경쟁력을 유로존 시장에서 여전히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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