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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과 월가, 금리인하 전망 '엇박자'...월가, '매파' 연준 불신 확산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자, 9월 첫 금리인하 시작으로 연내 2회 인하 전망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6-14 06:31

미국의 월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월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월가가 향후 통화정책 전망을 놓고 또다시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연준은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러나 월가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증권가에도 금리 인하 낙관론이 확산해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인 S&P 500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이 더는 연준을 믿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나 투자자들은 그런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NYT는 “연준과 투자자 간 갭이 다시 한번 확대됐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오후 현재 오는 9월 17, 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0.5%,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9%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때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1.5%에 그쳤다.
블룸버그도 이날 연준이 연내 1회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2회 인상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케이시 보스티아닉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보험의 이코노미스트는 이 매체에 “올해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FOMC 위원 19명의 금리 전망치인 ‘점도표’에서 기준금리가 올해 말 5.1%, 2025년 말 4.1%, 2026년 말 3.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준의 6월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2024년 금리 전망에서 4명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7명은 1회 인하를, 8명은 2회 인하를 예상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의 초강력 노동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일자리 관련 지표를 보면 미국 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더 취약해졌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3000건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6∼12일 주간(24만8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월 26일∼6월 1일 주간 182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 건 늘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증가는 미국의 노동 시장 과열 상태가 해소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세도 둔화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1%) 이후 2개월 만이다. 낙폭은 지난해 10월(-0.3%) 이후 가장 컸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올해 1∼2월 예상 밖으로 크게 오른데다 4월 들어서도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가 다시 상승폭이 줄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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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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