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가 12일(현지시각)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이다.
특히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뚫었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애플은 장중 5% 가까이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후반으로 가면서 힘이 달린 탓인지 상승률이 2.9%대로 좁혀져 마감가 기준으로는 다시 MS에 밀렸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은 장이 열리기 전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동부시각 오후 2시에 끝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좌우됐다.
CPI가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만한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막판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점도표 추정에 휩쓸렸고, 그 여파로 상승세가 다시 위축됐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35.21포인트(0.09%) 밀린 3만8712.21로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45.71포인트(0.85%) 상승한 5421.03, 나스닥 지수는 264.89포인트(1.53%) 뛴 1만7608.44로 올라섰다.
두 지수 모두 3일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 넘게 하락했다. 0.82포인트(6.38%) 급락한 12.03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에너지 등 4개 업종이 내리고 기술 업종 등 7개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는 테슬라가 3.9% 상승한데 힘입어 0.84% 올랐지만 필수소비재는 1% 하락했다.
에너지는 1.09%, 유틸리티 업종은 0.67% 내렸고, 보건 업종도 0.2%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금융 업종은 0.09%, 부동산 업종은 0.69% 올랐고, 산업과 소재 업종도 각각 0.93%, 0.22% 상승 마감했다.
기술 업종은 2.46% 급등해 이날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0.17% 올랐다.
전날 7% 넘게 폭등했던 애플은 이날도 장중 5% 급등세를 기록했지만 후반들어 상승폭 일부를 내줘야 했다.
애플은 5.92달러(2.86%) 급등한 213.0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267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애플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막판에 애플 상승폭이 좁혀지면서 1위 자리는 지켰다. 그러나 시총이 3조2780억 달러로 애플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MS는 8.38달러(1.94%) 뛴 441.06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총 3위 엔비디아는 4.29달러(3.55%) 급등한 125.20달러로 올라섰다. 시총은 3조850억 달러였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오라클은 외려 폭등했다. 실제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확인된 덕분이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챗GPT로 AI 시대를 연 오픈AI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오라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오라클은 16.50달러(13.32%) 폭등한 140.38달러로 치솟았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주가를 대폭 끌어올린 경우도 나왔다.
방향제 업체 렌토킬 이니셜은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 가격이 3.70달러(13.74%) 폭등한 30.62달러로 뛰었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가 지분을 확보해 10대 주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한편 테슬라는 모처럼 주가가 급등했다. 6.63달러(3.88%) 급등한 177.29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