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관심이 7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로 쏠린 가운데 월가 대표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이 7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다음 주(12~13일)로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지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레이더들이 지난 4월에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배제한 가운데 스와프 시장에서도 11월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연준이 25bp씩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지만, 현재 시장은 11월 이전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쉽게 꺾이지 않는 데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유지하면서 금리를 인하할 근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표 부진으로 이러한 전망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르면 9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할 것이란 전망이 새롭게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가 주요 은행인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이보다 더 공격적인 7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5일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그중 첫 번째인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7일 고용보고서를 포함한 노동시장 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5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수가 14만 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9%에서 4%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 증가의 중간값을 18만5000개로 예상했다. 이는 4월의 17만5000개 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지난 1년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와 동료들은 5월15일 자 메모에서 “4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여전히 연준이 선호하는 것보다 높지만 적어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JP모건은 “하지만 이러한 전망이 실현되려면 노동시장 활동이 좀 더 냉각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5월 비농업 신규 일지리 수가 15만 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티의 홀렌호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모든 회의에서 잠재적인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파월이) 위원회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회의 별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과 씨티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에 반해 5월 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책 완화의 문턱이 높아졌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근거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조정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의사는 지난달 21일 “몇 달 더 양호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버스터스의 그레그 윌렌스키 미국 채권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7월 금리 인하를 다시 전망하게 하는 유일한 요인은 노동시장 뉴스가 상당히 약하게 나올 때”라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치가 나오면 7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를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