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정부 지출 덕분에 경제가 회복 탄력적인 것으로 입증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보스턴 칼리지가 주최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확신할 만한 지표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경제가 연준의 통화 긴축에 더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의 이러한 전망은 지난달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이 올해 연준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7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11월에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솔로몬 CEO는 이어 미국 소비자들이 고물가로 인한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날드와 오토존의 최근 실적 발표를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지적했다.
그는 “기업을 경영하는 CEO들과 얘기해 보면,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명목상에 그치지 않고 누적되므로 모든 것이 비싸졌고 평균적인 미국의 소비자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행태 변화는 6개월 전에 비해 “실질적이고 뚜렷한” 경기 둔화 위험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지정학적 취약성을 언급하며 지정학적 위험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존 왈드론 골드만삭스 사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 업계 전문 기관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ICI) 콘퍼런스에서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은행 내부에서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유럽 경제의 부진과 “구조적인 인구 통계학적 문제”를 감안할 때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중국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