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제조업체 선전 다장이노베이션(DJI)이 개발한 드론이 해발 6000m가 넘는 에베레스트산에서 운송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민간 드론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을 세웠다고 5일(현지 시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DJI는 지난 4월 25일부터 일주일간 에베레스트 남사면 베이스캠프(해발 5364m)와 그보다 높은 고도에서 드론 FC30의 호버링(공중 정지 비행) 및 화물 적재 비행 등 고원 환경 적응 시험을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FC30은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최고 해발 6191.8m까지 비행했으며, 6000m 이상 고도에서도 15㎏의 화물을 안정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테스트 성공 이후, 네팔 현지 드론 운영업체는 지난달 22일부터 에베레스트 남사면에서 드론을 활용한 쓰레기 수거 등 일상적인 운반 작업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 남사면 베이스캠프에서 캠프 1까지는 험난한 쿰부 빙하와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위험성이 높은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산소통, 가스통, 텐트, 음식 등 각종 보급품을 운반하는 현지 셰르파들은 등반 시즌 동안 쿰부 빙하를 수십 차례 횡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화통신은 에베레스트 지역에 지원 헬기가 있지만 운반 지연, 악천후, 착륙 불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비용 부담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 드론의 성공적인 테스트는 향후 고산지대에서 드론 활용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