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81억5000만 달러(약 80조5000만 원)로 지난해 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이자,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이차전지(배터리),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11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 급증과 IT 산업의 수요 확대, 메모리 가격의 상승세 등에 힘입어 113억8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전년 대비 54.5%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증가율도 3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4.8% 증가한 64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5월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출도 작년 대비 108.4% 증가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바이오·헬스(18.7%), 석유제품(8.4%), 석유화학(7.4%), 가전(7.0%), 섬유(1.6%) 등의 수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특히 5월 대중국 수출은 7.6%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로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했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제품의 수출 증가가 대중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도 15.6% 증가한 109억3000만 달러로 역대 5월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차를 포함해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호조인 가운데, 반도체와 컴퓨터 등이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 차지했지만, 대미 수출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외에 한국의 주력 수출 시장인 아세안 지역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올해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남미·인도·일본·중동 등 지역으로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5월 수입액은 53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원유(6.7%)와 천연가스(7.1%) 등 에너지 수입은 늘었지만, 자동차·패션의류 등 소비재(-20.4%) 수입이 줄면서 전체 수입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5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 달러(약 6조8600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 및 2020년 12월(67억 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도 15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7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430억 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무역수지가 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며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지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