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동차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구형 모델 8만4000여 대에 대해 '운행 금지' 경고를 발령했다고 USA투데이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에어백 인플레이터 파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닛산은 2002년부터 2006년 사이에 생산된 센트라,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에 생산된 패스파인더,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생산된 인피니티 QX4 등 총 8만3920대의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가까운 닛산 또는 인피니티 대리점에 연락하여 무상 수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닛산은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는 무료 견인, 이동식 수리,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닛산 또는 인피니티 공식 리콜 웹페이지에서 차량 식별 번호(VIN)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운행 금지 경고는 닛산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전자판에 따르면, 리콜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닛산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경고가 미국 외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닛산은 그동안 타카타 에어백 문제에 대해 일본 국토교통성에 리콜을 통보하는 등 대응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