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모델Y 신규 구성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지만 이같은 전략이 소비자 요구와는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델Y 중심의 라인업 세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의 불만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테슬라가 최근 모델Y 신규 트림을 출시해 사륜구동(AWD)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으나 한편으로는 테슬라의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과거 플래그십 SUV 역할을 해왔던 모델X를 사실상 정리하는 수순을 밟는 대신에 중형급 모델Y의 세부 트림을 늘리는 방향을 택했다. 이에 따라 차량 크기와 적재 공간, 3열 좌석을 중시하는 대가족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모델Y의 휠베이스를 늘린 장축 버전인 모델 Y L이 미국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고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포함한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차량 개발과 트림 구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대형 SUV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가족 단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쉐보레 타호, 포드 익스페디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대형 SUV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테슬라 라인업에는 이를 직접 대체할 모델이 없는 상태라서다.
테슬라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완성도 높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과 촘촘한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이유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지만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델Y의 외관과 기능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주행거리와 성능 차이만 둔 트림 확대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 다양한 배지와 구성을 추가해도 차량의 기본적인 적재 공간과 좌석 수가 동일한 이상, 체감 가치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테슬라라티는 “모델X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대형 SUV 공백을 방치할 경우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3열 SUV 수요가 세계 최대 규모인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모델Y의 세분화만으로는 신규 수요를 흡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이미 생산 중인 모델 Y L을 미국으로 확대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대형 SUV를 선보이지 않는 한 테슬라의 라인업 전략은 생산 복잡성만 키우고 핵심 수요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라티는 소비자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면 장축 모델 Y 도입이나 새로운 대형 SUV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