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가 소형 전기 SUV인 코나 일렉트릭의 2026년형 모델을 건너뛰고 2027년형으로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재고 조정에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의 2026년형 모델을 출시하지 않기로 하고 당분간 생산을 중단한다. 다만 2025년형 모델은 재고가 충분해 당분간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에 “현재 2025년형 코나 일렉트릭 재고만으로도 소비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코나 일렉트릭은 짧은 휴지기를 거친 뒤 올해 6월부터 2027년형 모델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생산 중단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9월 말 7500달러(약 1099만원)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수요가 앞당겨졌고, 이후 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세액공제 종료로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지만 전기차 부문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아이오닉5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2126대에 그쳤고 아이오닉 6는 61% 감소한 344대에 머물렀다.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는 58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코나의 파워트레인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 모델을 합친 전체 코나 판매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이번 결정은 폭스바겐이 전기 미니밴 ID.버즈의 2026년형 모델을 건너뛰고 2027년형으로 복귀시키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기아도 미국 시장을 겨냥했던 일부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관세와 정책 변화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코나 일렉트릭이 단순한 생산 중단이 아니라 상품성 전반을 손보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포착된 시험 차량을 보면 현대차가 부분 변경을 건너뛰고 완전히 새로워진 코나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모델은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공개된 ‘크레이터’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반영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이 2027년형 모델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전기차 시장 회복 국면에 맞춰 경쟁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